[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누르고 4년 만에 설욕전에 성공했다. 인천은 지난 12년 간 연임에 성공한 시장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중앙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야당의 이른바 ‘정권견제론’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번에도 5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가 유 후보의 설욕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오전 7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장이던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누르고 첫 인천시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현 시장인 박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였던 것.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아 맞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인천 토박이로 인천의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유 후보가 제물포고와 행정고시 모두 1년 선배다. 관계에서 정계로 진출한 과정도 유사하다. 두 사람 모두 다선 국회의원을 거쳐 인천시장을 지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맞수 간 대결이란 점 외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출마해 더욱 주목받았다.
당초 예상으로 이 후보의 출마로 인해 박 후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무연고 출마’ 논란에 휘말리고, 선거전 막판에는 이 후보의 ‘인천공항 이전’ 공약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판세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결국 대선후보의 출격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의 여파를 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