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국내 76개 그룹 중 해외계열사 숫자는 한화가 가장 많다. 한화는 630여개로 570여개의 삼성보다 많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국내 76개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이다.
조사 결과, 국내 76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3개국에 걸쳐 5287개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그룹 중 한화가 637개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에 조사된 447개보다 190개 많아진 숫자다. 해외법인 수는 통상 삼성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 처음 한화그룹이 제쳤다. 한화가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해외 공략에 적극적인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법인이 많은 삼성은 575개였다. 지난해 파악된 594개보다는 19개 줄었다. 이어 SK(541개), 현대차(395개), CJ(392개), LG(365개), 롯데(206개), GS(158개), 포스코(139개), 네이버(104개) 순으로 올해 파악된 외국법인 숫자가 100개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최근 1년 새 SK그룹은 174개나 해외계열사를 더 많이 세웠다. 이외 GS(22개↑), CJ(19개↑), 현대차(16개↑), LG(5개↑), 포스코(3개↑) 그룹도 작년 대비 올해 조사에서 해외법인 숫자가 늘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롯데는 14개 문을 닫았고, 네이버도 2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169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885개보다 284개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8.8%에서 올해는 22.1%로 1년 새 3.3%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 역시 한화였다. 한화가 작년에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계열사는 154개였는데, 올해는 198개로 1년 새 44개나 늘었다.
중국에는 840개(15.9%) 해외법인이 운영 중이다. 작년에 조사된 874개와 비교하면 1년 새 34개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가 1037개로 미국에 둔 계열사 숫자보다 152개나 앞섰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거꾸로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포함)보다 175개나 많아졌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가 작년 163개에서 올해 154개로 한해 사이 9개가 문을 닫았다. 2020년 5월 당시 홍콩 법인이 170개이던 것과 비교하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2년 새 홍콩에서 철수하는 법인이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