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출하피해 72만t…시멘트 출하량 평상시의 13% 그쳐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 주요 기업 출하량 평소의 10%
산업계 6개 협회, 수출입 화물운송 조속한 정상화 촉구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 이어지면서 물류차질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4일 무역협회와 경영자총협회, 철강협회, 시멘트협회, 석유화학협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산업계 6개 협회는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업계 피해를 호소하며 수출입 화물운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철강협회는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철강 업계의 출하 피해 규모는 총 45만t으로 약 7000억원에 달한고 밝혔다. 전날까지 출하피해규모는 72만1000t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시멘트협회는 이날 시멘트출하량이 2만t으로 평상시 출하량의 13%에 그쳤다고 밝혔다. 파업이후 시멘트 출하차질로 인한 누적 손실액은 912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15일 노적 손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에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14일까지 5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는 대체 화물차와 미리 확보한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번 주 후반부터는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의 주요 화학 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생산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농가에서 생산된 양파, 양상추 및 청과류가 선박에 실리지 못해 막대한 보관 비용이 발생하거나 수출용 오리털의 출고 작업을 진행하지 못해 폐기되는 등 수출용 농축산물의 피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총파업 현장 중 한곳인 경기 의왕ICD를 방문해 “국민 경제를 볼모로 일방적으로 모든 요구를 한꺼번에 관철시키려 한다면 장관으로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정부와 화물연대 간 4차례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민·형사상 소송과 업무복귀명령, 면허취소 등 강경대응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