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3.4%로 나타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라는 오명을 안았다.
21일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보고서와 이를 다룬 국민연금연구원의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소득원 중 임금과 자영업 소득 등 근로소득은 52.0%로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국민연금·기초연금 등으로 받는 공적이전소득은 25.9%였으며, 비연금성 저축 수익과 사적 개인연금 등을 포함한 자본소득은 22.1%였다.
노인 소득원 중 근로소득 비중이 50% 이상인 나라는 한국 외 멕시코(57.9%) 뿐이다. OECD 평균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25.8%에 불과했다.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자의 절반가량이 취업상태였다. 이 중 60대의 67.5%, 70대 88%, 80세 이상 97.4%는 일용직과 임시직 등 비정규직이었다. 공적이전소득이 20%대 이하인 나라는 한국 외 멕시코(5.1%), 칠레(19.3%), 이스라엘(27.6%) 뿐이다.
한국은 노인빈곤율에서도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상대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인 노인의 상대적 소득빈곤율은 43.4%로, OECD 평균인 13.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어 라트비아(39.0%), 에스토니아(37.6%) 순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3.1%, 20.0%였다. 한국의 전체 인구 상대적 소득빈곤율은 16.7%로, 노인 빈곤율과 전체 빈곤율의 차이 역시 26.7%포인트로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