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와 AI 활용한 운동 코칭, 식단 관리 등 제공
헬스케어 보험사 2020년 5곳에서 현재 9곳으로 늘어
연평균 19%씩 성장…2027년엔 시장규모만 660조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 허용, 건강관리 기기 제공 금액 상향 등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업계 헬스케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현재 AIA생명과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총 8개사다. 지난 2020년 말 5개사에서 3개사 더 늘었다. 다음달 ‘NH헬스케어’를 출시하는 NH농협생명까지 포함하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총 9개사가 된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스마트 기기와 AI를 활용한 운동 코칭, 식단 관리 등이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AI)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식단을 보고 영양소를 분석해주는 식이다. 농협생명은 AI가 술병을 인식해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 등을 계산하고 사전에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건강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AI 음주 건강 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2018년 디지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19년 말 대표이사 직속 본부로 승격시킨 이후,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앱인 ‘하이헬스챌린지’를 출시했다. 질병과 영양 등 건강과 관련해 1 대 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관리 활동을 통해 수집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몰도 운영 중이다. 최근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진료 예약, 간호사 동행, 치료 지원까지 제공해준다. 개편으로 지원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어린이보험 가입 고객을 위한 ‘이른둥이(미숙아) 육아 케어’와 ‘365일 24시간 건강상담’ ‘이유식 상담’ 등 서비스도 선보였다. 전담 간호사가 가정에 방문해 육아 교육을 해주기도 한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 상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랫폼에서 걷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보험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A생명 등도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 개선 노력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엔 509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8%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