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직구 규모 11억4000만 달러…작년 말 대비 10.8%↓
환율·브랜드 수수료 상승 등 비용 압박에 소비 위축 불가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해외직구 비용도 오르고 있다. 관세청 고시환율과 카드 이용에 따른 브랜드 수수료 등의 상승으로 해외직구와 관련 소비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24일 한국은행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액은 11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2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10.8% 감소했다. 이는 환율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환율은 지난 1분기 일평균 1204.90원으로 지난해 4분기 1183.20원 대비 21.70원(1.8%) 상승했다.
환율의 급등은 해외직구와 관련된 관세청 고시환율의 상승을 동반한다. 관세청 고시환율은 관세청에서 관·부과세 계산시 적용되는 환율로 주단위로 고시한다. 통관시 수입 신고되는 날을 기준으로 해당 주의 환율을 적용받는다.
관세청 고시환율은 지난해 말(2021년 12월 19일~12월 25일)까지만해도 1197.75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환율 급등이 이어지며 이번주에는 1,295.82원까지 올라섰다. 소비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일정 비율대로 내는 브랜드 수수료 역시 환율 상승에 맞춰 원화 부담이 커진다. 국제브랜드 수수료는 사용액에 비례해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1.0%이고 아멕스가 1.4%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환율도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당분간 해외직구의 성장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직구는 구조상 주로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진다. 주요 카드사의 해외직구 할인 마케팅도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 지난 2월 이후 대부분 중단됐다. 업계는 환율 급등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직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직구는 구조상 주로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지는데 실제 주요 카드사의 해외직구 할인 마케팅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중에는 우리카드가 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 결제 할인 이벤트, 하나카드는 해외 이용 시 캐시백은 물론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해외직구족 대상 이벤트는 대부분 종료됐거나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