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업계는 기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연말까지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4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계약 전환 특별 할인 혜택이 이달에 종료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한 금융 소비자에게 연말까지 4세대 실손 보험으로 갈아탈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과잉 진료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판매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자기 부담 비율이 최대 30%에 달한다.
또 가입자 간 형평성을 도모하기 위해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된다. 보장 범위와 한도는 기존 실손보험과 비슷하나 보험료는 ‘1세대’ 구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보다 약 75% 가격이 낮다.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보다는 60%. ‘3세대’ 신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보다는 20% 각각 가격이 낮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합리적인 부담으로 실손보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덕적 해이를 막는 장치가 마련된 4세대로 전환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는 본인의 건강 상태, 의료 이용 성향을 고려해 4세대로 전환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한편 실손보험은 2016년 이후 매해 적자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3977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보험사 보험료 수입에서 손해액(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적자는 2조860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올해 3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도 동결하기로 했다. 2017년 4월 출시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출시 이후 만 5년이 경과해 오는 7월부터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보험업계는 최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커진 국민 부담을 경감하는 차원에서 보험료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데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