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지난달 월세 비중 59.5%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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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지난달 월세 비중 59.5% ‘역대 최고’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2.06.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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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량 6만3200건, 전월보다 9.3% 늘어
수도권 미분양 3563가구…전달보다 20% 증가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난달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하고 월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월에 50.4%(25만8318건 중 13만295건)를 기록해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비중이 무려 10%p(포인트) 가깝게(9.1%p) 뛴 것이다. 올해 1∼5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도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51.9%에 달해 전달(48.7%)보다 3.2%p 오르며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9%)보다 10.0%p, 5년 평균(41.4%)과 비교해서는 10.5%p 각각 높은 것이다. 시장에선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데다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도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전월세 신고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5월 31일 계도기간 만료일이 도래함에 따라 신고가 늘며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미쳤다”며 “월세 비중이 실제보다 높아보이는 수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7% 증가한 2만7375가구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3563가구로 전월 대비 20.0% 증가했고, 서울은 688가구로 전월(360가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경기는 2449가구로 14.1% 증가했고, 인천은 426가구로 전월 대비 8.2% 줄었다. 반면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6830가구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새 정부 들어 재건축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6만3200건으로 전월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2% 감소한 것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664건으로 전월 대비 25.2%, 경기는 1만3890건으로 4.7%, 인천은 4760건으로 20.1%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41.7% 감소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44.8%, 47.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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