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런 일파만파’ 싱가포르 볼드 인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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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런 일파만파’ 싱가포르 볼드 인출중단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7.0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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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출업체 볼드, 2561억원 자금이탈에 인출중단
에스토니아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론도 거래 제한
잇따른 코인 관련 업계 인출중단에도 비트코인 5.9% 급등
가상화폐의 폭락으로 관련 업체들이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의 폭락으로 관련 업체들이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대출업체 볼드가 자사의 코인 인출과 거래 등을 중단하면서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세가 이어지자 관련 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닥친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볼드는 지난달 12일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악화되며 1억9770만달러(2561억원) 이상의 ‘코인 런’(가상화폐 인출 요구) 사태가 발생해 플랫폼 내에서의 가상화폐 인출과 거래, 예치를 중단했다. 
다르샨 바티자 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변동성이 큰 시장 여건과 핵심 사업 파트너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볼드는 2018년 설립된 가상화폐 대출업체로 한때 미국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설립한 발라벤처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볼드는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긴급 자금 수혈을 협의 중이며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과 함께 싱가포르 법원에 모라토리엄을 신청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볼드가 재정 및 법률 자문과 함께 자사 주주들의 이익을 최고로 보호할 수 있는 구조조정 가능성 등 모든 가능한 옵션을 분석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와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뒤 업계에 유동성 위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CNBC는 “올해 가상화폐 가격 폭락의 피해를 볼드가 고스란히 받았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고 비트코인은 지난 2분기 201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4월 4일(4만6423.40달러)부터 이달 4일(1만9291.66달러) 까지 3개월 간 58.44% 하락했다. 이처럼 올해 가상화폐 가격의 폭락으로 관련 업체들이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에스토니아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론도 거래를 제한했다. 코인론은 블로그를 통해 “자금 흐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인출 한도를 기존 50만달러에서 하루 최대 5000달러”로 줄인다”고 언급했다. 지난 1일 가상화폐 거래소 보이저디지털은 코인 거래와 인출, 예치를 일시 중단했다. 앞서 이 회사는 스리애로즈에 돈을 물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계열 회사로부터 긴급 구제금융 자금을 받은 바 있다.  코인 대출업체 셀시어스는 지난달 자산 인출 동결을 선언함과 동시에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3AC)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 명령을 받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알려진다.  유망업체였던 볼드의 예금인출 중단 선언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금인출 중단 소식이 자주 생기자 투자자들의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5일 오전 10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5.9% 급등한 2만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총 2위인 이더리움과 5위인 바이낸스 코인도 각각 9.85%, 1.7%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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