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톱20서 中게임 5개 포진
中 최대 게임사 텐센트, 한국게임산업협회 가입 논의 중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중국 규제당국이 규제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게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보면 7위 ‘히어로즈 테일즈’, 11위 ‘헌터W’, 12위 ‘삼국지 전략판’, 17위 ‘기적의 검’, 20위 ‘천애명월도M’ 등 다수의 중국 게임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게임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빅테크기업들은 본국에서 규제 강화에 직면해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해 과거 거래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각각 250만위안(약 4억8000만원), 600만위안(약 11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반독점법 개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우선 텐센트 같은 빅테크기업을 겨냥해 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경쟁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면서 이런 행위를 반독점법상 처벌 대상인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규정했다.
이런 이유인지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규제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게임사들이 자국 내 사업이 점점 힘들어지자 상대적으로 규제 수위가 낮은 한국 게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6.9%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에 이른다.
또한 텐센트가 국내 대표 게임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약 4500억달러로 중국 1위, 글로벌 10위인 텐센트는 2011년 한국지사 텐센트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도 해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별도 투자 자회사를 통해 크래프톤의 2대 주주(지분율 13.53%), 넷마블의 3대 주주(지분율 17.52%) 지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 게임에 대한 국내 여론은 곱지 않다.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한국 게임은 거의 없는 가운데, 중국 게임들의 국내 진출은 아무런 제한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국내 게임단체에 가입하게 된다면 회비 납부 등 국내 게임산업에 진흥을 위해 노력을 한다는 시그널을 주게 된다”며 “국내에 중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