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누구나 참여하는 인문학 산실이자 복합문화공간 역할‘톡톡’
[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이 연간 수준 높은 군민 교육프로그램과 다채로운 문학 행사로 해남 인문학 진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은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에 위치한 공립문학관으로 해남의 문학사를 정립하여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사료를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말 개관했다.
해남 문학의 역사와 흐름,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등 해남 출신의 대표 현대 시인들의 유품과 문학적 성과 등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북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상설 교육프로그램으로 매년 현직 작가 및 전문 강사를 초청해 수준급의 문학 창작 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이대흠 시인과 시;talk>, <소설, 영화와 만나다>, <수필창작교실> 등 일반 성인을 위한 문학수업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인문 감수성 증진을 위해 아동문학가를 직접 학교로 파견하는 <어린이시인학교>를 성황리에 추진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몇 년 간 시 창작 교육에 참여했던 김연아 수강생은 지난해 제11회 심호문학상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어린이시인학교>의 어린이들도 전국백일장공모전 및 창작동시대회에서 초등부 장원·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학관의 전문성 강화와 연구자료 축적을 위해 매년 추진하고 있는 전국학술대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문화적·학술적 가치에 비하여 발굴되지 못하거나 관심 밖에 있던 문학적 인물과 소재를 수면 위로 이끌어내며 지역 문학관의 가치와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해남 출신 대표 현대문인인 박성룡 시인의 추모20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원로문인과 관련 연구자가 대거 참여한 가운데 전국 학술대회를 가졌다.
땅끝순례문학관과 연계해 운영중인 백련재 문학의 집에서는 작가들에게 문학전문 집필공간을 지원함으로써 고산윤선도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는 창작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백련재 문학의 집은 등단작가과 예비작가에게 모두 열린 공간으로 연 2회 공개모집을 통해 입주작가를 모집, 청정 환경속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을 지원한다.
황지우 시인, 송기원 소설가 등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유명 작가들이 머물며 글을 쓰고 책을 발간하는 등 성과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송기원 소설가는 백련재에 머물며 평생의 업이었던 명상소설 숨과 청소년소설 누나를 펴내며,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동안 관례를 깨고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입주작가들이 지역적 소재를 작품에 반영하면서 해남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입주작가들의 결과물을 계절별로 소식지로 제작, 전국 문학관 및 문화공간에 배포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작가와 상생하는 레지던시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나타난 성과들이다.
이를 통해 군민 누구나 인문학을 접하고 향유하는 인문학의 산실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뛰어넘어 문화예술의 향유처이자 군민과 소통하는 살아있는 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땅끝순례문학관이 해남 인문학 진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우수 운영 사례는 타 지자체·기관의 선진 견학 대상이 되고 있다”며“지역의 일상적 삶에 문화적 삶이 스며드는 행복한 인문 진흥 도시 해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 내실 있는 문학관 운영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