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손봉선 기자]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ESG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또 슬로건 공모전을 통해 ESG 경영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과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가치이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한국ESG협회 이사인 김정학 고려대행정대학원 교수를 초청,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대학병원 운영을 위한 ESG 경영’ 특강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CRS에서 출발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비재무구조인 환경·사회·지배구조에까지 확대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경영방식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ESG는 단순히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노력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를 살리려는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와 비영리단체, 대학병원 등 모든 조직은 ESG 경영을 피해갈 수 없다”며 “점점 엄격해지는 기준과 평가는 적당히 ESG 시늉만 내는 조직을 구별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ESG 경영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금융투자를 거부하면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공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의 ESG 경영에 대해 탄소배출 저감, 친환경 의료기기 개발, 절전·절수 등 환경 실천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화순전남대병원의 특성을 고려한 소아암 등 어린이 건강관리와 병원학교 운영, 초고령화시대 노인 건강 및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청렴과 윤리경영, 투명성 등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ESG위원회를 가동하고,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며 “탄소 저감, 종이없는 병원, 의료 지원 등 전 직원이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네브라스카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KDI(한국개발연구원)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정책학회 이사, 한국정책개발학회 연구위원장, 세종시 행동강령운영자문위원장, 통계청 적극행정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