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배 오른 카드사 車할부 이자
상태바
기준금리 2배 오른 카드사 車할부 이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7.19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드사 비용 부담 늘자 할부 이자 줄줄이 상승…최저금리 연 3.1~5.27%
전문가, “차량 가격 높은 데다 이자 부담 가중으로 자동차 수요 위축될 것”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크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크게 올라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리가 크게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할부이자 부담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월 상환액이 높아진다. 카드사의 할부 이자 상승이 자동차 시장 소비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카드사를 통해 현대차 그랜저를 구매(36개월·현금 구매 비율 30% 기준)할 경우, 최저금리는 연 3.1~5.27%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최저금리가 4.5%로 전월(3.1%) 대비 1.4%포인트(p), KB카드는 3.5%에서 5.1%로 1.6%p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롯데카드(3.9%), 하나카드(3.4%), 신한카드(3.2%)는 3%대로 높았다.
금리 3.5%를 적용해 차량가 3392만원의 그랜저 2.5 가솔린 프리미엄(최하위 트림, 무옵션)을 구매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는 118만7200원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 연 5.1%를 적용하면 총이자는 무려 54만2000원 늘어난 약 172만9920원을 부담해야 한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이자가 높아진 배경은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원가 등 비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채권 금리는 10년 만에 최고치인 연 4%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4.302%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2012년 4월 2일(4.02%)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 4%대에 진입했는데, 약 한 달 만에 또 올랐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9월까지 연 1%대에 그쳤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같은 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과 맞물려 차량 가격 역시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시장 소비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차를 구매할 때는 자동차 할부나 오토론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금리가 오르면 차량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5년 사이 최대 54% 올랐다. 현대차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현대차 1분기 승용 모델의 평균 판매가격은 469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UV를 포함한 전체 RV 평균 판매가격은 4528만 원이다. 다양한 전자장비를 기본사양으로 갖추는 데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및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갖가지 신기술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사의 차종 다양화 전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상승한 원·부자재 가격도 전체 평균가격 상승의 원인이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량 가격이 높은 데다 할부금리가 기준금리에 후행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어질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이 당장의 판매감소를 이어지기보단 내년 이후 잠재 수요를 둔화시키고 추가적인 가격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보다는 부정적이지만, 대기수요가 충분히 소진되는 내년까지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