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집중된 2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현황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대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2조8364억원으로 2016년 말의 18조3461억원보다 79%(14조4903억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채무보증 중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상당하다. 이 기간 이들 1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33조3401억원에서 58조7036억원으로 76% 늘어났다.
저축은행 역시 취급하는 PF 대출 규모가 가계대출 규제 이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말 6조3000억원이었던 PF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9조5000억원을 찍더니 올해 3월 말에는 10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보험사에서도 PF대출은 두드러진다. 지난 3월 말 보험사 PF 대출 잔액은 4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000억원 늘었다.
부동산금융 사업은 최근 5년간 부동산시장 상승기를 맞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에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로 작년 8월 이후 1.75%포인트(p) 올랐고 시장에선 연말에 2.75∼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PF 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 등 그림자금융 부실에서 시작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집중된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 관계자는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PF 대출 등 부동산 자산이 갑자기 부실화돼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자본시장 전반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우발채무 관리를 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