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제주은행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제주은행은 코스피 상장된 금융사 중에서 시총이 가장 작다.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크게 흔들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제주은행의 저점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은행 주가는 종가 기준 6090원 을 기록했다. 7월 들어 이날까지 20.83%(1050원) 올랐다. 제주은행은 지난 18일 전일대비 22.08%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해당일 장중에는 2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일 거래량은 우리금융지주가 404만주로 가장 많았고, 제주은행은 255만주로 뒤를 추격했다. 제주은행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는 애기다.
제주은행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내리고 올랐다. 지난 12일 제주은행은 4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이후 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해 6500원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신한지주 역시 3만2500원(지난 15일)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지만 제주은행의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제주은행의 그룹사인 신한지주는 7월 들어 3.24% 내렸다. 방향은 제주은행과 반대다. 주가 상승 원인으로 꼽혔던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기대감’이 양사에 공통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제주은행이 크게 출렁인 이유는 코스피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은행의 시가총액은 1957억원이다. 금융업종 10개 종목 중 최저규모다. 금융사 시총은 KB금융(20조609억원), 신한지주(18조3887억원), 카카오뱅크(14조9087억원), 하나금융지주(11조668억원), 우리금융지주(8조8823억원) 순이다. 1위인 KB금융과 비교하면 제주은행 시총은 100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제주은행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가 신저가를 갱신한 지난 15일에는 금융지주들 역시 대거 신저가 행보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신고가(지난 2월17일, 5만2900원) 대비 37.2%(1만9700원) 내린 3만3200원, KB금융은 신고가(지난 2월11일, 6만6400원) 대비 34.8%%(2만3100원) 하락한 4만3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역시 제주은행은 금융권 주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지방금융지주 등 금융 종목은 21일 종가 기준 0.31~2.19% 일제히 상승했다. 제주은행만 7.31%(480원) 떨어졌다.
주가수익비율(PER)만 놓고 보면 제주은행의 주가 상승은 타 종목 대비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모양새다. 제주은행의 PER는 11.67배다. 금융권에서는 빅테크 금융사로 성장 기대감이 큰 카카오뱅크의 PER(63.36배) 뒤를 추격하고 있다. 모기업인 신한지주의 PER(4.53배)보다도 두배 이상 높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꼽혔던 금융주도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1분기 61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5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00억원 늘었다. 다만 이 기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은 17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4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서현주 전 은행장을 대신해 박우혁 행장이 제주은행을 이끌었다.
신한지주는 22일 오전 10시30분 상반기 실적발표(제주은행 2분기 실적 포함) IR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충격을 감안해 장중에는 실적발표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