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4원 오르면서 개인들의 해외투자자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거주자 예금은 20억 달러 넘게 줄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7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대비 21억1000만달러 감소한 액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5월에는 석 달 만에 증가했지만 6월 들어 다시 감소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은 725억7000만달러로 13억4000만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44억9000만달러로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환율 상승기 개인 매도세로 올해 상반기 꾸준히 증가했다. 달러 대비 원화의 일평균 환율은 5월 1,268.4원에서 지난달 1,280.8원으로 12.4원 올랐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36억1000만달러)이 17억4000만달러, 유로화 예금(46억3000만달러)이 5억달러 줄었다. 달러화 예금은 기업들이 수입 결제대금을 지불하고 해외투자를 위해 인출한 영향을 받았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과 현물환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16억6000만달러) 역시 전월 대비 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