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8일 FOMC...기준금리 0.75%P 인상 유력
정부 “급격한 자본유출 없을 것" 시장 달래기 나서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결정이 확실시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국은 과거 금리역전 사례처럼 자본유출이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급등 및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기준금리를 1%p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급격한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결국 자이언트 스텝에 무게가 쏠린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 기준 1.5~1.75%에서 2.25~2.5%로 오르며, 한국 기준금리인 2.25%보다 0~0.25%p 높아진다.
한국은행이 내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로 0.2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또 다시 같아지지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에도 0.5%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하기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금리가 역전되면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급등이 이어지고,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도 상승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 및 인플레이션 지속, 통화긴축 전환, 자산가격 조정, 기업실적 악화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내외환경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은은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당장의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가장 최근 기준금리와 한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동시에 역전됐던 2018년 초부터 2020년 초까지 채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3일 한은의 빅스텝 결정 이후 지나친 금리역전 우려를 경계하며 “한·미 금리차 갭이 중요한 것이 아닌 갭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에서만 자본이 유출되는지,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