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21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진통 끝에 마무리됐지만 이젠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간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포진시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과방위와 행안위는 여야 원 구성 협상의 막판 쟁점이었다. 먼저 과방위는 '방송·언론개혁'을 화두로 여야 모두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KBS, MBC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다룰 예정이어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확정된 여야의 상임위원장 배분 결과에 따르면, 여당에서는 '윤핵관'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과방위로 향했다. 민주당은 과방위원장 자리에 당내 강경 성향으로 손꼽히는 3선의 정청래 의원을 내세웠다.
경찰청을 관할하는 행안위에서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문제를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 방침을 두고 정권의 경찰 장악 의도가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으로 꼽히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을 행안위에 전진 배치했다.
한편 법사위에서도 국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검수완박 후속조치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국회에 따르면, 법사위에는 김남국·김승원·김의겸·이탄희·최강욱 민주당 의원 등 5명의 처럼회 소속 의원이 배정됐다. 또 문재인 정부 법무부장관으로 검찰 관련 정책을 총괄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전반기 법사위 간사로 '검수완박' 이슈를 주도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법사위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