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금리역전…强달러 장기화에 금융시장 불안심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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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금리역전…强달러 장기화에 금융시장 불안심리 확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7.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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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7월 자이언트스텝 확실...外人 자금이탈 우려
원화 약세로 고환율 지속..."인플레 압박 가중될 것"
한미 금리역전이 임박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 등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 금리역전이 임박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 등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것이 확실시 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양국 중앙은행이 향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동률인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금리 역전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외신 등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의 '깜짝' 상승세로 이보다 더 높은 1%포인트 가능성이 잠시 급부상했다가 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연이은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에 대세가 0.75%포인트 인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에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도 금리 역전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역전은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까지, 두 번째는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세 번째는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총 세 차례 발생했다.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당시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1차 시기인 199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닷컴 버블(거품)'로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끌어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에서 가까스로 회복하고 있던 한국 기준금리는 4.75~5% 수준이었지만 미국은 6.5%에 달했다. 

2차 시기였던 2005년은 미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전 세계를 뒤흔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서막이 열린 시점이다.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2년 1개월간 17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 5.25%까지 상승했지만 2007년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막을 내렸다. 

3차 시기는 10년이 흐른 뒤였다. 미 연준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25~2.5% 수준까지 인상했는데 수출 부진과 저성장·저물가 국면에 머물렀던 한국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2년여 동안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문제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일어날 때마다 불거졌던 외국인 자금 유출이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면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리역전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자본유출, 무역수지 적자, 물가상승 등을 야기할 거란 전망에서다. 실제 통상 미국 금리가 앞서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자본 유출이 발생한다.

자본 유출로 환율도 오르게 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131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환율이 금리역전 장기화 시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도 상승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 및 인플레이션 지속, 통화긴축 전환, 자산가격 조정, 기업실적 악화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내외환경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했던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말 금리역전부터 자금유출이 반드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역적자, 고환율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자금유출을 방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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