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눈치에 고정금리 앞지른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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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눈치에 고정금리 앞지른 변동금리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7.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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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코픽스 0.4%p↑, 변동금리 금융채 안정세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혼합형)를 앞질렀다. 당국과 은행권의 대응 덕이다. 차주 관심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정금리로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혼합형)를 앞질렀다. 그간 전문가들은 금리가 요동 치고 있어 무턱대고 변동금리가 낫다고 생각하면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당국과 은행권의 대응 덕에 차주 관심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정금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한은행 변동금리는 연 4.35~5.4%로 고정금리(연 4.29~5.12%)를 추월했다. 하나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951~6.251%로 5년형 고정금리인 연 4.932~6.232%를 넘어섰다. 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0~5.60%로 고정금리(연 4.11~5.61%) 턱밑까지 올랐다.
지난달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연 0.50~0.62%포인트(p) 높았다. 한 달 새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최근 들어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 상승폭은 역대 최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다. 전달보다 0.4%p 상승했다. 이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약 0.4%p 올랐다.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있었다. 금리 인상기인 탓에 차주들에게 예상 가능한 고정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라는 취지였다. 은행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상품 위주로 금리를 내렸다. 고정금리 산정 기준인 금융채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민평 평균 4%대까지 치솟았던 금융채 금리는 3대로 내려와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고정금리 취급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내년까지 변동금리의 비중을 5%p 내려 73% 아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해 가계 부채 부담을 줄인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2000억원, 내년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금융채 금리는 여전히 상승압력에 노출돼 있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최소 1.00%p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천정부지 오르고 있어 국고채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이 경우 금융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현 수준의 고정금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가산·우대금리 조정으로 인한 은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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