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지난주 주가수익률 6.74~9.55%
김도한 한화證 연구원 “신한지주·기업은행 추천”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4대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그간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주식시장 한파가 계속됐다. 상대적인 안정주식으로 꼽히던 금융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반등 조심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은 주주 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주가 반등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4대금융지주는 일제히 전일대비 주가방어에 성공했다. 신한지주는 전일대비 0.98%(350원) 오른 3만6000원, KB금융은 0.21%(100원) 상승한 4만785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일주가와 같은 3만6150원, 우리금융지주는 소폭(0.41%, 50원) 내린 1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거래일 동안 4대 금융지주 주가수익률은 6.74~9.55%로 모처럼 상승세였다. 이날 소폭 내린 우리금융지주는 지난주 동안 9.55%, KB금융 8.40%, 하나금융지주 6.79%, 신한지주 6.74% 올랐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력 계열사들의 이자이익이 늘어 실적이 도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들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효자는 주력계열사 은행이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15조원에 육박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15조3361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4조4402억원, 신한은행 3조8902억원, 하나은행 3조5247억원, 우리은행 3조4810억원 등이다. 전년동기(12조6051억원)대비 21.7%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각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였다. KB금융은 주당 500원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 방침도 내놨다. 신한금융 역시 오는 8월 이사회를 통해 분기배당을 확정한다. 지난 1분기 400원 분기 배당금을 지급한대다 분기 배당도 정례화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주당 150원 중간배당을 단행한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실적과 주주환원책에 따른 반등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주의 실적은 양호하다. 현재까지 그룹별로 충당금을 누적 5500억원~1조원 이상 비용처리했다”며 “평탄화된 비용에 의해 연이은 증익에 대한 가시성은 제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민감주로써 경기 전망이 부진할 때 할인율이 높아진다는 점은 현재 은행주가 이론적인 상승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어 할인율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괄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현 주가는 적정 주가와 괴리가 큰 저평가 상태라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주목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은행주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것은 주주환원책. 신한지주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기대가 유효해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높다”고 했고, 기업은행에 대해선 “가계대출과는 반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양호한 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선반영한 충당금 규모 역시 1조원을 상회해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낮다는 점과 최대주주가 정부인 만큼 배당 매력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