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3월 말 투자자문사의 계약고가 지난해보다 5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사업년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투자자문사 계약고(자문·일임)는 72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조6000억원(7.8%) 늘었다. 투자자문사(일임사 포함) 수도 같은 기간 468개사에서 579개사로 111개 증가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이 투자자문 업무를 겸하는 겸영 투자자문사가 259개사로 1년 전보다 19곳 늘었고, 전업 투자자문사는 320개사로 1년 새 92곳 증가했다. 겸영 투자자문사의 3월 말 기준 총 계약고는 1년 전보다 49조5000억원(7.5%) 늘어난 711조7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자문 계약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산운용사 계약고가 560조4000억원이었고, 증권사는 148조1000억원, 은행이 3조2000억원 순이었다. 이들 겸영 투자자문사들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문·일임 수수료로 총 1조53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8.1%(231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업투자자문사는 총계약고가 3월 말 현재 17조6000억원으로 1년 새 3조1000억원 늘었다. 전업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4.4%)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고 1·2위 사를 포함해 7개 중대형 전업 투자자문사가 1년 새 운용사로 전환했고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등 겸영 투자자문사의 자문업 영업이 확대 양상을 보이면서 계약고와 수수료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금감원은 일부 전업 투자자문사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 불황 및 경쟁 심화 여파로 경영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익성 저하로 인한 재무적 위험 및 투자자 보호 사항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