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급격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함과 동시에 미국 주식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AB자산운용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2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 투자전략가(파트장)는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정책에 경기 침체 이야기가 많이 회자하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에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현재로서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경제 주체인 기업이나 소비자가 어려운 환경에서 침체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기업도 소비자도 나쁜 상태가 아니다”며 “침체가 오더라도 경제 주체가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과거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유 파트장은 연준이 6월에 이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2.25∼2.50%로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봤다. 더해서 올해 연말 기준 미국 기준금리를 3%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전쟁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가 최근 연준의 정책 효과 등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상품 가격에 나타나는 물가 압력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물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금리를 75bp씩 두 번 올릴 정도의 공격적 정책에 대한 압력은 줄어 연준의 정책도 조금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했다.
유 파트장은 하반기 채권을 성장주와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채권이 금리인상과 같은 불확실성을 선반영했던 상반기에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유연한 정책 기조로 변화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 등 듀레이션 가진 채권들을 중심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S&P500 수익 확률이 10년에 94%인 만큼 미국 주식 성장주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S&P500 수익 확률은 10년에 94%로 지금은 미국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시점이 아니다”며 “1930년 이후 S&P500 가격 수익률은 20653%였지만, 10년 단위로 최고 성과낸 열흘을 제외시 수익률이 49%인만큼 저가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는 우량 성장주와 경기민감 가치주 사이 균형이 필수적이다”며 “경기 둔화 시작시 우량 성장주,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기에는 경기민감 가치주의 성과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GDP와 S&P500 매출의 상관관계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 매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해 기업 이익이 앞으로 조금 평탄화할 수는 있으나,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전망해보면 심각한 이익 붕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