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후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기는 침체상태가 아니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도감에 증시는 모처럼 상승했다. 영향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미쳤다.
28일 오후 2시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48% 오른 3010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24시간 전 대비 14.22% 오른 213만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 자산 시장의 활기는 27일(현지시간) 연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연준의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6월에 이어 연속해서 0.75%p 올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울트라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1%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여느 때보다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에 그치면서 투자 시장은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지폈다. 현재 상황을 경기 침체로 볼 수 없다고 진단해 향후 FOMC에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9월, 11월, 12월에 세 차례 추가 회의를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해 0.75%p의 금리 인상이 적절했다”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동 시장이 활기를 띄고있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관측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나스닥도 상승장을 펼쳤다. 나스닥 지수는 27일(현지시간) 4.06%(469.85포인트) 오른 1만2032.42로 거래를 마쳤다. 일일 상승폭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뉴욕증시 역시 활기를 띄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37%(436.05포인트) 상승한 3만2197.59,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62%(102.56포인트) 오른 4023.6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