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KB·신한·한투 베트남법인 분기 순익 전년比 평균 248%↑
디지털 강화, 자산관리 서비스, ETF 공급 등 다양한 공략법 ‘눈길’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베트남법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을 주력 공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베트남법인 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평균 248% 증가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억87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7억3600만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베트남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하노이 지점은 지난해 말까지 신규계좌 수 4만5000개를 기록하는 등 MTS, HTS가 MZ세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하노이 지점에 전문 PB인력 구성을 통한 주식 중개와 자산관리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하노이 북부 초고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 서비스 및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포함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법인이 보유한 IB 역량을 기반으로 하노이에 기반을 둔 기업 및 금융회사에도 IB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베트남법인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8% 오른 7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6월엔 11억8400만원의 실적을 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의 베트남법인은 19년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29일 베트남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 플랫폼인 티모(Timo)와 협약을 맺고 ‘모바일 기반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티모 고객 및 관계사를 대상으로 뮤추얼 펀드 판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들 4사 중 가장 많은 수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본점을 포함해 총 4개의 지점이 위치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 고객 수는 약 9만4000명이며 신규 고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KB증권 베트남법인은 우수 영업인력 및 IT 인력 확보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 인프라를 개선 하고 자체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4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자랑한다. 올해 1분기 62억원을 벌어들였다. 호치민에 위치한 본사를 포함해 2개의 지점과 4개의 영업소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주식중개영업(Brokerage)과 파생상품시장은 물론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등 IB(기업금융)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ETF AP·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달 6일에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업계 최초로 한국계 기관 대상 해외선물 중개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투자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 사업영역을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CW(커버드워런트) 시장을 선점하고 ETF 등 다양한 투자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