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2%대로 올라서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4%대와 6%대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3%였다. 이는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월보다는 0.09%포인트(p) 높아졌다. 오름폭은 전월과 같았다.
한은은 “지표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 및 보증 대출의 가산금리를 조금 낮추거나 저금리의 잔금 및 중도금 대출을 지난달 취급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4%p 오른 연 4.04%를 기록했다. 2013년 2월(4.0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처음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로, 0.22%포인트 올랐다. 2013년 8월(6.1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6%대를 기록했다다.
예금은행의 6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8.4%로 전월보다 1%p 높아졌다. 5개월 만의 상승 전환한 것이다. 금리가 추가 상승한다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주담대 비중이 높아졌는데 주담대는 고정금리로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잔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꾸준히 줄어 21.9%를 나타냈다.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 대출 금리(연 3.84%)도 5월(3.60%)보다 0.24%p 상승했다. 2015년 2월(4.02%)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3.59%로 0.24%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06%로 0.27%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2.02%에서 2.41%로 0.39%p 올랐다. 2014년 7월(2.4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의 차이)은 1.49%p로, 5월(1.66%p)보다 0.17%p 감소했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2.4%p)은 0.03%p 커졌다. 총대출금리(3.57%)의 오름폭(0.12%p)이 총수신금리(1.17%·+0.09%p)보다 컸던 영향이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014년 9월(2.44%p)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 기준)는 연 3.18%로 0.41%p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연 2.81%)과 새마을금고(연 2.85%)는 0.16%p씩, 상호금융(연 2.4%)은 0.15%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연 9.79%)의 상승 폭(0.3%p)이 가장 컸다. 신용협동조합(연 4.8%)과 상호금융(연 4.23%)은 각각 0.18%p, 0.12%p 올랐고, 새마을금고(연 4.66%)는 0.04%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