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29일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우리 수출은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다. 그간 대외여건 악화에도 더딘 둔화 수준일 보였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정보기술(IT) 수요 확대가 둔화세의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우리 수출 경기와 글로벌 경기는 순환변동치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상관관계도 높다“며 “수출 둔화 속도는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 정보기술(IT) 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인한 수출 둔화 속도에 주목했다. 과거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기에도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IT 부문 주력 품목 수출 현황은 총 수출 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IT 경기는 부문별로 소비자수요(B2C)는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수요(B2B)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조적 수요 덕에 B2C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수출 리스크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난 가중에 따른 생산 차질, 소비위축 등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더 약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