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노마스크 기대감에 주목받았던 화장품 관련주들이 다시 약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의 봉쇄 여파로 실적에 먹구름이 낀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화장품 관련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 주가는 올해 들어 29일까지 28.9%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22.7% 내렸다. 한국화장품과 토니모리도 이 기간 각각 17.9%, 14.2%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중국의 주요 도시가 봉쇄 돼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적자전환에 영향을 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2892억원의 매출과 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46.9% 감소한 실적이다.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2분기에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9457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260억원으로 44.3% 줄었다. 화장품 사업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 57.4% 떨어진 8530억원, 9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사업이 올해 6월 오프라인 매장 재개 등으로 4~5월 대비 나은 환경이었으나, 아직까지 정상화되지는 않아 지난 해 베이스가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3분기에도 보수적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후(Whoo) 브랜드 회복 및 경쟁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88만8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언급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는데 수익 채널인 면세 매출 하락폭이 확대된 것과 중국 매출하락이 적자전환에 기인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프리미엄라인인 자음생라인(자음생에센스등) 확대하는 동시에, 가장 비중이 큰 자음라인(자음유액, 자음수 등)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데 금번 2분기 중국 봉쇄 등 외부환경 악화에 따라 중국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이니스프리 및 라네즈도 영업적자를 보였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중국 상황 및 화장품 투자심리 개선을 전망해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해외화장품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조정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낮춘다”며 “중국 봉쇄가 일단락되며 6월 휴점률이 10%대로 낮아졌지만 중국에서의 브랜드 효율화 효과는 3분기를 지나 4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당분간 실적 모텐텀이 약할 것으로 보여 보수적 투자접근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