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지 두 달여 만에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매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미국 정부가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기고문까지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그 자신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 기고자는 일리노이대학에서 국제관계와 한국 정치를 가르치는 최승환 교수다.
최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미국은 잠재적으로 불리한 외교 정책 함의 때문에 한국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 국민과 군은 윤 대통령이 부정 평가의 나락에서 자신을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적 정당성에 도전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도전할 경우 미국은 미국의 안보 이익에 필수적인 한반도 평화 유지 방안에 대한 비상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윤 대통령의 잘못에 저항하면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진보적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 외교 정책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진보적인 대통령은 북한, 중국과 안보 조건을 협상하려 하지만 역사적 적대감으로 일본과의 군사 동맹은 주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압승한 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가 국민 또는 군인에 의해 무너지기 전 어떻게 하면 한반도에서 미국의 안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폈다.
한편, 한국시간 지난 29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7월 4주차 주간집계(26~28일 전국 1000명 자체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또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6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