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장남 박준경 부사장, 사내 이사회 합류
영업부문 넘어 회사 장기적 전략 역할 확대 기대감
NB라텍스 리더십… CNT, EP 등 전기차 영역도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 박준경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경영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미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경영분쟁 리스크를 줄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건이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됐다. 지난해 두 차례의 주주총회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다.
특히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됐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박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그동안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에서는 박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영업본부에서 해외 영업을 이끌다 지난해 6월 영업본부장으로 승진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 전반을 맡아왔다. 박 부사장이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을 익혀 온 만큼, 금호석유화학이 유기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만큼 영업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장기적 전략에 관해서도 일정 부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범용 합성고무에서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라텍스 장갑의 원료 NB라텍스는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하는 탄소나노튜브(CNT) 투자로 친환경 모빌리티 영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CNT는 주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로 사용한다. CNT는 기존의 카본 블랙 소재보다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리튬이차전지 고객사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품 품질 개선, 연구·개발 활동 지속, CNT 제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사의 ABS(고부가합성수지) 등 기존의 합성수지 제품과 혼합할 수 있는 EP 제품 중심으로 물성 개선 연구도 한창이다.
박준경 부사장은 "당사 경영진 및 전 임직원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