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가 올해 들어 60%넘게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카카오페이는 2분기 연결 기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82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난 수치다. 고성장을 기대하며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지난해와 다르게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65.1% 하락했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정식 출시와 핵심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프로모션이 진행됨에 따라 광고선전비가 직전 분기 대비 69.6% 늘었고 지급수수료의 경우에도 결제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직접비 상승과 MTS 서비스 관련 서버 운영비, 보험 원수사 시스템 구축비용 등도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이에 하반기 카카오페이가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성공해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성장폭이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하반기 신용거래 카카오톡 연계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단계에 돌입할 것이고 지난 6월 본인가를 획득하며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카카오손해보업은 본격적인 투자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괄목할만한 주가 반등은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내리는 한편, 결제 서비스 매출이 고성장하고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SK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렸으며 한국투자증권도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한 별도기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신규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증가로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며 “본업에서의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3분기부터 점진적인 반등이 기대되고 23년부터 자회사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행, 모빌리티 등 리오프닝 관련 결제액 증가가 시장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고 매출 성장은 한계가 있지만, 하반기 전세 자금 대출, 사업자 대출 등 커버리지 지속 확대를 통해 대출 중개 부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3분기부터 유료화 전환을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에서 환전수수료, 매매수수료 등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3분기 신용공여 서비스 런칭, 하반기 중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등 카카오페이증권의 구체적인 매출 기여 방식 제시된점이 고무적이다”며 “보험에서도 유저 평가에 기반해 보험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보험 마켓플레이스 오픈하며 보험 중개 플랫폼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결제거래액이 고성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특히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또한 가맹점이 확대되고, 이용자 행태 변화로 결제서비스 매출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