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2분기 시총 13조 증발…성장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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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2분기 시총 13조 증발…성장침체 우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8.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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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자장사 지적 및 금융지원 강화 리스크
CEO‧임원 자사주 매입행보…주주친화정책 내기도
사진=연합뉴스
전통적인 방어주 금융주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13조원가량 증발했다. 금융당국의 이자상사 지적과 금융지원 강화 요구 등 산적한 리스크로 향후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관측 탓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전통적인 방어주 금융주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13조원가량 증발했다. 금융당국의 이자상사 지적과 금융지원 강화 요구 등 산적한 리스크로 향후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관측 탓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들어선 지난 7월 중순 즈음 일제히 신저가(신한지주 15일 3만2500원, KB금융 15일 4만3300원, 하나금융지주 15일 3만3200원)를 기록한 후 반짝 반등했지만 탄력을 받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 7월15일 1만800원으로 신저가(지난해 8월 1만450원) 수준까지 내렸다.
주가는 실적과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금융지주는 이자이익 증가로 올해 역대급 실적을 선보였다.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에만 9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순이익은 2조7566억원, 신한지주 2조7208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7274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7614억원 등으로 합산하면 8조9662억원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8조909억원)보다 10.8% 증가한 수준이다. 원동력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8조867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조8319억원)보다 19.2% 많다. 대출 규모가 커졌고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마진을 크게 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주가는 신통치 않았다. 특히 주가가 급격히 내리막을 탄 2분기에는 4대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12조8083억원 증발했다. 6월 말 KB금융의 시총은 19조42억원으로 3월 말(21조2868억원) 대비 5조422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시총은 2조7371억원, 우리금융지주 2조3662억원, 신한지주 2조2826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금융주가 탄력받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지적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25%로 올렸다. 7월 물가 상승률은 24년만에 최고치인 6.3%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역전 금리로 현상도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2.75∼3.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의 이자 금리 역시 연동돼 일제히 오르기 때문에 이자수익은 계속 늘게 된다. 이에 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 등으로 예대마진을 좇는 걸 자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취약차주 상환유예‧만기연장 종료에 따른 은행의 사회적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들이 금리인하, 우대금리, 대출 지원 등 취약차주를 위한 적극적인 보호책을 펼쳐야 하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공식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지주들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8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한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우리금융도 올해 주당 150원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의 안정성을 어필하는 등 주가 방어에 나서기 위해서다. 다만 4대금융지주의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월 7일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745만2011주를 처분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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