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DGB대구은행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업체 인피닛블록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투자 지분율은 14.9%다. 은행법 상 1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어 지분율을 조정했다. 투자는 SK증권과 인포뱅크 핀테크혁신펀드 1호가 함께 참여했다. 세곳 모두 투자 규모는 동일하지만 핀테크혁신펀드가 자금을 먼저 납입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최초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에 진출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미 수탁사업체에 지분 투자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못지않은 신사업 선구안을 과시했다. 수탁업은 전통적인 금융사의 업무 범위였다. 다만 국내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업이 제한돼 있다. 외국의 경우 이미 가상자산도 수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타국처럼 규제가 완화되면 대구은행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번에 투자한 인피닛블록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기업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활용되는 디지털금융 인프라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미래 은행 역할을 담당하게 될 ‘커스터디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증권형토큰(STO)’,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운영·관리 서비스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향후 잠재력이 큰 디지털자산 수탁시장에 지방은행 최초로 첫발을 들인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은행업의 본질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여 우수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