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사업 시장 규모 빠른 성장세
북미 시장 추가 수주 가능성…LS전선아시아, 아세안 시장 전초기지 역할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전 세계적 탄소중립 정책 이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LS전선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해저 케이블 제조와 전문 시공까지 역량을 갖춘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5개 업체에 불과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및 이상고온 대응을 위한 해상풍력 활성화 등 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LS전선의 북미 해저 케이블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미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S전선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4월 국내 유일의 해저 전력 케이블 전문 포설선 GL2030을 확보했다. 오는 2025년까지 약 2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내년 4월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 완공 시 타워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이 1.5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어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체인 KT서브마린 인수를 두고 KT와 협상 중이다. KT서브마린은 1995년 설립돼 30년에 가까운 업력을 지닌 사업체로 해저 케이블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전초기지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LS전선아시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케이블 사업의 확대와 통신케이블의 북미시장 공급이 늘어난 결과”라고 전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초 베트남 남부 탄푸동성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 프로젝트에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는 등 2021년 누적 총 1000만달러(약 130억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전력 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총 800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따내는데 이어 해상풍력발전사업 1위인 오스테드와도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와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전략적 MOU을 맺었다.
LS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특성상 섬과 섬을 연결하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산업 발전과 함께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라며 “LS는 세계적으로도 5개 기업 정도만 보유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춰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사업 파트너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