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곳?” 간판서 ‘금투’ 떼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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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곳?” 간판서 ‘금투’ 떼는 증권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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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조만간 ‘신한증권’ 사명 변경…증권사 ‘정체성’ 강조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의 ‘사명’ 변경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사 본연의 ‘정체성’과 ‘직관성’, ‘실효성’ 등을 살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사명변경을 목표로 고객·직원들에게 새로운 회사이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 2의 창업’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의 전 이름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사용한 굿모닝신한증권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투의 새 사명은 ‘신한증권’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하나증권 전신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하나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이름을 자주 바꾼 편이다. 대한투자신탁(1984~2000년)으로 시작해 △대한투자신탁증권(2000~2003년) △대한투자증권(2003~2007년) △하나대투증권(2007~2015년) △하나금융투자(2015~2022년) 등을 거쳐 6번째 이름이다. 이들 증권사의 잇따른 사명을 변경으로 인해 이제 국내 증권사 중 사명에 ‘금융투자’가 들어가는 회사는 ‘DB금융투자’ 한 곳만 남는다. 증권사들의 사명 변경은 회사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종합금융그룹사 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사명을 변경했다. 전신 KTB투자증권은 KTB금융그룹과 함께 올들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외 13개 계열사를 포함한 종합금융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작년 미래에셋대우에서 이름을 변경했다. 최상위권 증권사였던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수년간 브랜드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병행했지만, 미래에셋 이미지가 각인된 후 ‘증권’을 다시 사명에 넣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돼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종금’을 뗐다. 현대차증권은 HMC투자증권에서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바꾸며 직관성을 높였고, 유안타증권은 대만 기업 유안타에 매각되면서 동양증권에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투자’(Financial Investment)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은 만큼 표준화된 사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Securities)로 명확히 하면 오해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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