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침수차 손해에 보험료 인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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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침수차 손해에 보험료 인상 촉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8.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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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12개사, 침수피해 접수 9986건…추정손실 1422억1000만원
3대 중 1대가 ‘고가 외제차’ …車보험 손해율 80% 넘길 수도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해 보험회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추정손해액이 14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후 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폭우피해로 인해 현재 양호한 수준의 손해율이 하반기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태풍·폭설 등이 있는 하반기에 손해율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보험료가 동결되거나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5일간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는 8488건으로 추정손해액은 120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보사 12곳을 기준으로 하면 9986건으로 추정손해액이 1422억1000만원에 달한다.
집계가 처음 시작된 지난 9일 오전 10시 대형 4사 2311건(추정손해액 326억3000만원), 전체 12개사 2719건(383억8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접수건수와 추정손해액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주까지 비 소식이 더 예고된 데다 침수 차량 보험금을 청구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손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침수피해에서 고가의 외제차 비중이 높다. 12개사 기준 전체 9986건 중 외제차가 3279건으로 3대 중 1대 꼴이다. 전체 접수건으로 보면 국산차가 6707건으로 외제차보다 2배 이상 많이 접수됐지만, 추정손해액은 외제차(827억9000만원)가 국산차(594억2000만원)를 앞선다. 손보사들은 이번 침수피해 상황이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1개 보험사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7%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차량 이동량이 적어지면서 손해율도 비교적 잘 관리 해왔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빅’4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삼성화재 81.9%, 현대해상 81.2%, KB손보 81.5%, DB손보 79.5% 등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년 만에 1.2~1.4% 내려가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보다 4개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모두 70%대를 기록해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6.3%, DB손해보험 76.5%, 현대해상 78%, KB손해보험 75.9% 등으로 평균은 76.6%다. 그러나 잇따른 폭우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2019년과 2020년 보험료 인상 효과 소멸과 2022년 보험료 인하의 영향으로 낮아진 자동차 보험료 증가율로 인해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지속했지만, 이번 폭우로 인해 복병을 만났다”면서도 “보험료 인상·인하 여부는 하반기 손해율을 얼마나 잘 관리하냐에 달려있어, 이번 사태만 가지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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