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에 경고등이 선명해지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은 늘어났다.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운용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건전성 악화 자산이 조금씩 몸집을 불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BIS비율은 단순 평균치를 내면 15.3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0.45%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낙폭은 우리금융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4.20%로 전년 말(15.05%) 대비 0.85%p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BIS비율 수치인 11.5%는 웃돌았지만 예년보다 시들한 수준으로 업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 신한금융, KB금융 순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16.29%에서 15.86%로 0.43%p 내렸다. 같은기간 신한금융은 16.20%에서 15.87%로 0.33%p 하락했다. KB금융은 15.77%에서 올해 상반기 15.64%로 0.13%p 떨어졌다.
위험가중자산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은 총 1044조8953억원이다. 금융지주들의 위험가중자산이 10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동기대비 10.5%(99조5060억원), 지난해 말 기준 7.5%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비율로 놓고 보면 올 들어 위험가중자산이 더욱 늘었다는 의미다.
증가금액은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순으로 많았다. KB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307조7287억원(14.0%) 늘었다. 이어 신한금융은 289조8065억원(11.9%), 하나금융 235조9211억원(14.2%), 우리금융은 211조4390억원(0.8%)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화대출은 달서 강세 속 원화 환산액이 불면서 위험가중자산 규모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내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도 끝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입은 소상공인 등에 그간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줬다. 이러한 지원이 끝나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채무 상환이 곤란했던 차주들의 대출 일부가 위험가중자산에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