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잘 갚으면 원리금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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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잘 갚으면 원리금 깎아준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8.16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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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원금 감면 프로그램' 시행 추진
우리·신한銀 등 고금리 취약차주 지원 나서
은행들이 성실하게 이자를 납부한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성실하게 이자를 납부한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은행권이 금리 상승기 저신용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절감하는 ‘원금 감면 프로그램’ 시행에 나섰다.

그간 성실히 이자를 납부한 차주에게 적용 이자율을 낮춰주는 대신 이자 차액으로 대출 원금을 상환해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혜택 범위는 은행마다 상이할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고금리 이자 감면 및 대출 원금 상환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대상자는 신용등급·점수가 낮지만 성실하게 이자를 납부한 차주다. 이들이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하는 경우 적용되는 금리가 은행에서 설정한 특정 금리를 초과하면 초과 이자 금액으로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와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 차주 중 성실 상환자에 대해 기존 개인 신용대출을 연장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대출 연장 시 약정 금리가 연 6%를 넘는 경우 초과 이자 금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해주고 있다. 대상자 중 신청한 고객에 대해서만 지원된다. 일반적인 채무 탕감 방식과 달리 차주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성실 이자 납부자에 한해서만 지원이 이뤄진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6월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연 6% 초과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16.2%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했을 때 우리은행 차주 10명 중 2명 가까이는 신용대출 재약정 시 이자 감몇 및 원금 상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물론 그간 이자를 성실히 납부했다는 조건에서다. 신한은행도 16일부터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 연 7% 초과분을 1년 동안 최대 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대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 7%를 초과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성 일반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지원대상 금액과 고객을 약 7500억원, 7만2000여명으로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대로 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 지원에 은행이 합심해 나선 거라고 보면 된다"면서 "다만 단순히 채무 탕감처럼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성실 이자 납부자에 한해서만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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