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1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용산 대통령실 사적 수주 의혹 국정조사를 예고하거나 별도의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토론회를 여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의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거머쥐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오는 17일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69석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밀어붙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무리한 정치공세로 규정,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여야는 현재 사적 수주 의혹 외에도 법무부 시행령과 경찰국을 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별도로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임시국회는 이같은 여야 갈등을 더욱 수면 위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 본격적인 비대위 출범 닻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비대위를 운영하는 모습을 국민께 내비치고, 당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는 등의 방안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이 앞둔 과제가 만만치 않아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윤석열 정부는 취임 100일을 맞이하지만 이에 맞춰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신청 결과가 발표돼 또다른 내홍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처분 신청은 인용여부와 별개로 당 내홍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인용될 경우 비대위 자체에 명분을 잃게 되고, 기각될 경우에도 이 대표의 각종 책임론과 수습 방안 등이 제기되며 당 내홍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
윤 대통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예고한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이날 "국민을 위해 실속 있게 내실 있게 할 생각"이라며 대대적인 개편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