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이더리움(ETH)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더리움 관련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더리움클래식(ETC)과 이오스(EOS)가 한달간 각각 66%, 37%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투자 시 머지의 실질적 수혜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오전 10시 기준 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비교하면 42% 오른 수준이다. 머지 업그레이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W)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JP모건은 머지가 다음달 19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머지 이후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가 TPS 확대와 수수료 인하로 빠르게 확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센터장은 “현재 이더리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거래 처리량은 머지 이후 예정된 샤딩단계(여러 체인에 데이터를 분산하여 저장)를 거치며 유의미하게 개선될 전망이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10만 TPS 도달은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최종 완료된 후 가능하겠지만 부분적인 개선은 그 이전에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이더리움과 관련한 알트코인도 급등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 한달간 66% 뛰었고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112% 올랐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분산 네트워크로 이더리움에서 분리돼 나온 코인이다. 이더리움의 느린 처리속도와 높은 수수료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인인 이오스는 한달 기준 37%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종합 확장 프로젝트인 폴리곤은 3개월 기준 46% 올랐고 이달 들어 줄곧 1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 업그레이드가 실질적으로 이들 코인에 영향을 주는지의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기랠리는 6월 17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미 FOMC의 빅스텝 발표 이후 악재 해소, 그리고 크립토VC·CeFi 업체들의 연쇄도산(contagion)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된 타이밍에 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7월 15일 머지가 9월 19일으로 예측된다는 이더리움측 발언이 전해지며 상승세 강력해졌고 이더리움을 비롯해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등 ETH L2 관련자산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의 POS전환에 가장 수혜를 받는 종목이라고 알려졌고 큰 가격변동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라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며 “특히, 채굴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ETH PoW(ETHw)’ 관련 이슈가 논의되기 시작하며 ETC가 한번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오스는 머지 업그레이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는 어렵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오스는 이더리움클래식과 다른 케이스인데 6월 중순 시작한 단기랠리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반등했고 7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더리움의 머지가 이오스에 직접 영향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한국시간으로 17일 이오스의 대대적인 리브랜딩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이 20%가까이 상승했는데 이 또한 머지와는 별도의 이야기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