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금고지기를 선정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서울시와 인천시 금고지기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해당 지자체 관련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금고지기 효과를 쏠쏠히 누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서울시와 인천시 금고지기로 낙찰됐다. 2018년부터 신한은행이 1금고 운영권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 제1금고와 함께 우리은행이 관리해오던 2금고까지 운영권을 따냈다. 서울시 금고 규모는 48조원이다.
신한은행은 이어 14조원 규모의 인천시금고도 낙찰받았다. 20년 연속 1금고를 맡게 됐다. 농협은행도 2026년까지 16년 연속 2금고를 운영한다.
올 하반기에도 금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0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경쟁 입찰이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르면 10월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엔 5년 전 우리은행에 금고지기를 내준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하나은행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산하 25개 자치구 금고들도 이달 말까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현재 금고지기는 우리은행(1금고 18개·2금고 4개), 신한은행(1금고 5개·2금고 1개), 국민은행(1금고 2개)이 나눠 맡고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저원가성예금 이탈이 많아지면서 지자체 금고지기의 중요성은 올라가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어서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과 가족, 산하기관을 은행의 잠재 고객으로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 CFO는 “올해 서울시금고 은행으로 지정된 부분이 있는데 기관공공예금 등 확대를 통해 충분히 저원가성예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원가성예금과 관련해 “금리인상기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금년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은행에 지정된 부분, 기관 공공예금 확대 등을 통해 저원가성예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자체와 관련한 사업 입찰에도 유리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신한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1월 서울페이플러스(+)를 출시했다. 또한 신한의 배달앱인 ‘땡겨요’ 진출에 맞춰 ‘제로배달 유니온’ 사업을 재편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 서울지갑 내 ‘이사온’에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