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글로벌 코인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크립토닷컴이 국내 코인거래소 오케이비트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국내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완료했다. FTX도 국내 대형 코인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해외 거래소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거래소들을 사들이는 중이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크립토닷컴(CRO)은 지난 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비트(OK-BIT)와 핀테크 기업 피앤링크(P&Link)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서울에서 진행된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현장에서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소식을 깜짝 발표하며 "(한국은) 주요 시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라며 "한국에서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해 계속해서 규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국내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크립토닷컴이 인수한 오케이비트는 지난해 12월 말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신고해 정식 등록절차를 마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다. 크립토닷컴은 기업 인수와 동시에 사업자 라이센스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됐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상 주주에 대한 요건이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에 별도의 신고가 불필요하다. 크립토닷컴 측은 대표와 주요 임원을 외국인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 신고를 마친 상태다.
크립토닷컴은 거래소 사업과 PG사를 통해 국내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 사업도 전개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엔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한국의 코인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글로벌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는 최근 공시를 통해 "FTX 측과 빗썸코리아,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해 접촉해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해외 거래소들이 시장 확대를 위한 판로로 한국 시장을 꼽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국내 코인 시장은 인구수 대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에 따른 거래량도 높은 편이다. 전날 코인마켓캡 거래소 순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기준 3개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가 모두 25위 안에 들 만큼 해외 유명 거래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