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올해 초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상층부 잔해 철거 작업 마무리가 오는 10월 말로 연기됐다.
21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법을 변경하면서 당초 오는 9월 16일까지였던 상층부 안정화 작업이 오는 10월 말로 미뤄졌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가기 전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201동 23층 이상의 잔해를 먼저 제거하는 안정화 작업을 시작했다.
두께가 두꺼운 부분은 다이아몬드 재질로 된 쇠톱(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우) 장비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했으나 먼지 배출량이 많아 코어링 방식으로 공법을 바꿨다.
코어링 방식은 기둥과 벽체 등에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뒤 절단하는 공법으로, 구멍을 뚫는 면적이 좁아 물을 뿌리면서 작업을 하면 상대적으로 먼지 발생이 적다. 하지만 기존 방식보다 작업 속도는 절반가량 떨어진다.
서구 관계자는 “원래 계획은 하루 평균 3개 조각 제거였지만 공법 변경으로 최대 2개까지 제거하고 있다”며 “바람이 불면 안전을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날도 많아 작업 기간이 늘어났지만, 전면 철거와 재시공 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철거를 위해 해체돼야 하는 기둥과 벽체 조각 112개 중 현재까지 약 12개 조각이 제거됐다.
현산 측은 붕괴로 인해 위태롭게 서 있는 201동 23층 이상의 잔해 부분을 먼저 제거한 뒤 전면 철거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신축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는 지난 1월 11일 201동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숨졌다.
현산 측은 안전성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철거 후 재시공은 오는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