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가 오늘 시작된다. 은행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권익이 보호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표를 한 눈에 알아보다보니 은행 간 금리 경쟁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2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은행 예대금리차를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1개월마다 한다. 예대금리차 산출 대상은 전달 신규 취급액이다. 대출 금리는 총 9단계로 공시한다. 신용평가사(CB)의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나눠 구분한다. 신용점수 구간의 은행별 평균 대출 금리는 더욱 직관적으로 비교 가능하다. 예금 금리는 기본금리, 최고우대금리, 전월 평균 금리가 공시된다.
그간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은행은 예대금리차 공시 전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쏠 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로 올렸다. 국민은행은도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3.12%로 올렸다.
업계에서는 은행 간 경쟁을 통해 과도한 금리차익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신금리를 높이면 대출 금리도 오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또 수신금리 인상은 현금 자산가들이나 고소득층에 큰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대출금리 상승은 중산층이나 서민·저소득층에 부담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뱅크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타사대비 높아 과도한 이자장사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평균 예대금리차뿐만 아니라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 평균 신용점수를 함께 공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