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미 NBC 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트럼프의 부정 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0%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92%, 무소속 61%가 수사에 찬성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21%만이 조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1·6 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적으로 또는 주로 책임이 있다고 했다. 1·6 사태를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생방송 청문회를 열기 전인 5월의 같은 조사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책임이 있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5월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지난 5월 조사와 같은 42%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5%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NBC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위상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통과 자체엔 찬성(42%)이 반대(31%)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79%), 흑인(68%), 도시 거주자(50%), 여성(47%)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라틴계(40%), 남성(36%), 18∼34세(36%), 교외 거주자(21%), 공화당 지지층(7%)에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등록 유권자의 47%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을 선호하고, 45%는 민주당이 집권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당 지지층의 중간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실시될 중간선거에 '높은 관심'을 표한 공화당 지지층은 68%, 민주당 지지층은 66%였다. 관심도를 10점 척도로 했을 때 9 또는 10이라고 답한 이들이다. 2%포인트 차이로 공화당 지지층의 중간선거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지난 3월 17%포인트, 5월 8%포인트 났던 격차가 좁혀졌다. 설문 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성의 낙태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뒤집은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법원 판결이 유권자를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로 대 웨이드'의 판결을 뒤집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21%), '생활비'(16%), 경제와 일자리(1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4%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고, 68%는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NBC가 지난 12∼16일(현지시간) 미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했고, 표본오차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