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을지연습훈련과 한미연합훈련 상황을 점검하며 이번 을지 연습이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 정부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와 지자체 주관으로 실질적인 현장 연습을 강도 높게 실시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 우리 정부의 비상 대비 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축소돼 시행되어 온 을지훈련을 실제 상황을 정밀하게 시나리오화해 이를 전제로 한 연습으로 바꿨다"며 "을지연습을 정상화해서 군사연습인 프리덤쉴드(자유의방패)와 통합해 시행하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전쟁 양상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국가기간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항만, 공항, 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기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시설, 그리고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의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등의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이다. 중앙정부 및 시·군·구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 및 중점 관리 대상 업체 등 4000여 기관의 48만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을지자유의방패·UFS)와도 연계해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