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올해 들어 22일까지 채권 10조원 순매수… 전년동기比 3배↑
23일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신탁운용 23일 채권형 ETF 2종 상장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글로벌 긴축과 강달러에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채권형 ETF를 통해 투심을 잡으려는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0조1834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5208억원)의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연간 기준 순매수 규모 최대치였던 2007년의 6조5143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시장의 침체와 글로벌 긴축, 지정학적 위험 등의 상황에서 장기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고자 하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하반기 주목해야할 상품으로 채권형 ETF를 꼽으며 관련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TIGER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ETF는 우량 회사채 투자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거래금액이나 유동성에 대한 불편함 없이 소액으로도 회사채 투자가 가능하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채권혼합형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와 이달초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를 상장했다.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은 국내에서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로 유일하다. 주식비중을 25~35% 유지해 비용을 절감하고 모멘텀을 추종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한달 기준 2.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는 배당·우선주, 채권, 리츠, 전환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ETF로 월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3일 ‘KODEX ESG종합채권 액티브 ETF’와 ‘삼성 KODEX 국고채 30년 액티브 ETF’ 2종을 신규 상장했다. ‘KODEX ESG종합채권 액티브’는 ESG 인증채권인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의무적으로 50% 이상 편입한다. ESG채권 투자 의무가 있는 기금, 공제회 등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으로 총 보수는 0.07%다. ‘KODEX 국고채 30년 액티브’는 30년 만기로 발행된 국고채 중 잔존만기가 20년을 초과하는 국고채를 편입하며 총 보수는 0.05%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신규 해외채권형 ETF 2종을 상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상장한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단 하루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가 하루짜리 상품을 다뤄 영업일마다 이자수익이 확정 누적된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고, 오히려 여타 채권형 상품과 달리 금리가 오를 경우 하루 이자가 늘어나게 돼 상품의 수익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 2종을 23일 상장했다.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미국 단기 국채 및 미국달러(USD)표시 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단기채권알파액티브’는 평균 잔존만기 6개월~1년 내외의 국내 단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이자수익 확보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하반기 주목할 만한 채권형 상품으로 ‘KBSTAR국고채3년’, ‘KBSTAR중기우량회사채’ ETF를 추천했다. ‘KBSTAR국고채3년’은 KTBINDEX(시장가격)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국고채 3종목으로 구성된 실시간 채권 지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고채에 투자해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KBSTAR중기우량회사채’는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 기타금융채, 은행채 중 대표성과와 유동성을 감안하여 선정된 종목에 투자한다. 국고채 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자산운용이 꼽은 ‘ARIRANG 미국장기우량회사채’는 만기 15년이상의 미국 장기 우량회사채에 투자한다. 미국 우량 크레딧채권 투자로 높은 수익과 안정성(평균 신용등급 A)을 동시에 추구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미국 장기 회사채는 올라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며 “장기와 단기 중에서는 장기 쪽이 많이 저평가됐는데 최근 약간 반등이 나오긴 했으나 작년 초보다 떨어져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