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이달 들어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달 만에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감소에 의한 국제유가 하락,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오른 81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넉달 만에 상승한 것이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도 전월 조사한 89 대비 3p 오른 8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달 전산업 업황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8월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p 오른 82였다. 5월 이후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중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발전단가 감소 전기·가스·증기가 10p 오르고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 상승에 건설업이 4p 올랐다. 또 소비심리 회복과 수요 증가에 의해 도소매업도 전월 대비 4p 올라갔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도소매업(4p), 건설업(3p)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p 오른 82로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 경기는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80이었다.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라 비금속광물 등이 8p 올랐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 영향으로 화학물질·제품과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각각 3p, 1p 각각 하락했다.
제조업 내 기업 규모로 분류해보면 대기업은 2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2p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2p 내렸지만 내수기업은 1p 상승했다. 다음달에는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자동차(23p), 비금속 광물(22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p 상승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비금속광물과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개선된 모습인데,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정 부분 풀리면서 경우 9월엔 기업경기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비제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심리 회복의 효과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5p 오른 99.3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기업BSI와 소비심리지수CSI를 합성함 ESI 순환변동치는 0.7p 내린 100.6으로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