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옮기는 산업은행 인력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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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옮기는 산업은행 인력이탈 가속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8.24 10:1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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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퇴사자 76명…신입공채 흥행 실패 우려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KDB산업은행의 인력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70명이 넘는 직원이 퇴사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으로 다른 직장에 비해 안정된 고용과 높은 연봉 덕분에 신의 직장이라 불려왔다. 갑작스럽게 퇴사자가 많아진 이유는 산은의 부산 이전 이슈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본점을 옮길 경우 인력 이탈이 심해지고 산은 위상은 땅에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은행을 떠난 직원은 임금피크제, 정년퇴직 직원을 포함해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일반직 직원 23명, 전문직 직원 11명, 임금피크제 직원 42명 등이다.
반년 동안 퇴사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퇴직자 수(89명)에 육박했다. 임금피크제 직원을 제외한 연도별 퇴직자 수는 2017년 36명, 2018년 42명, 2019년 48명, 2020년 56명, 2021년 51명이다. 올해 하반기 퇴직자가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퇴직자는 총 68명에 이른다. 예년보다 이탈이 많은 수준이다. 산은 안팎에서는 본점의 부산이전 추진이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110대 국정과제에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계획’을 내놓았다. 2028년까지 본점 이전을 완료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산은 임직원들은 이미 서울에 터잡았기 때문에 부산 이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직 직원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들이 서울의 안정된 근무 환경을 찾아 산을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산은 노조와 직원 500여명은 매일 아침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반면 윤 정부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윤 정부의 낙점으로 새로 부임한 강석훈 산은 회장은 본점 이전을 지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 1항(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토균형발전위원회,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의 허락이 있어야 본점 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산은의 하반기 공채에 대해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은은 내달 8일부터 신입행원(5급) 채용 서류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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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2023-08-29 23:10:33
(2022.04.19) < 뉴스저널리즘 : 선거용으로 전락한 산은·수은 ‘부산행’> ....국제금융센터지수의 상위권 도시는 금융 인재, 운용자금, 정보기술이 풍부한 산업직접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국내 기업 대부분이 밀집돼 있고 거액대출, 신디케이션,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은행의 선박금융부도 부산 본점보다 서울에 위치하며 영업하는 형국이다.

아울러 외화조달과 관련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한국물 외화채권 발행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외화 투자 커뮤니티에서 한국경제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인식돼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한 자릿수였던 퇴사자 수가 2016년 전주 이전이 결정된 뒤 매년 30명 안팎의 인재가 떠나고 있다.

오세훈 2023-08-28 15:03:57
[ ('22.4.12) ■ 매일경제 : 오세훈 작심발언…"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자해 행위" ]
- 오세훈 시장 1주년 간담회 -


오 시장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형식논리적인 국토균형발전 명분 때문에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국가적 견지에서 보면 자해적인 결과로 귀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균형발전이 필요한 목표라는 데 100% 동의하지만 스스로 국가 경쟁력을 감소시키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석훈 2023-08-24 10:45:53
본점 안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