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오르고 있다. 전력·도시가스는 물론 농산물 가격까지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는 물가들의 오름세가 도드라졌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6월 대비 0.3% 오른 120.47(2015년 수준 100)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째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다행히 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달 대비 1.6% 오른 뒤, 5월 0.7%, 6월 0.6%, 7월 0.3%로 오름 폭이 완만해졌다.
전월 대비 품목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농산물 값이 크게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4.1% 올랐다. 축산물(-2.0%)과 수산물(-3.5%)은 하락했지만, 농산물이 11.9% 뛰었다. 한은 측은 “폭염과 장마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력, 가스, 수도, 폐기물 가격도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특히 전력, 가스 및 증기가 4.8% 올랐다. 최근 도시가스, 산업용 전력 요금 등 공공재 값이 오른 탓이다.
여름 성수기 영향으로 서비스업 물가도 전월 대비 0.6% 뛰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는 전월 대비 1.3%, 운송은 1.3% 상승했다. 한은은 식자재비와 인건비도 서비스업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공산품은 0.6% 내렸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은 3.6%, 제1차금속제품은 2.9%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금치 값이 가장 많이(204.0%) 뀌었다. 이어 배추(47.0%), 호텔(16.4%), 식용정제유(13.4%), 건설중장비임대(10.5%) 등도 올랐다. 반면 물오징어(-18.4%), 동1차정련품(-14.5%), 휘발유(-12.6%), 자일렌(-11.5%) 등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0.7% 올랐다. 원재료(4.5%), 중간재(0.1%), 최종재(0.5%)가 모두 오르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았다.